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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에 어울리는 오싹한 공포영화
습하고 더운 여름에는 공포영화가 인기죠.
특히 우리나라는 여름에 우중충하고 습도 높은 날씨가 이어지기에
불쾌감과 공포를 더 예민하게 느끼게 됩니다.
반대로 유럽 쪽은 흐리고 습도가 높아지는 계절인 겨울이 호러 시즌으로 인식된다고 하네요.
환경, 분위기가 참 중요하죠?
공포영화를 볼 때 우리 뇌는?
무서운 장면을 볼 때 우리 뇌는 경계경보를 울립니다.
심장이 빠르게 뛰고, 호흡이 빨라지고, 땀이 나고, 손발이 차가워지죠.
하지만 실제로는 싸우거나 도망갈 필요가 없습니다.
따라서 차츰 땀이 식으면서 체온이 내려가고 서늘함을 느끼게 됩니다.
출처: Adobe Stock
이 모든 반응이 공포나 불안 등 불쾌한 감정을 처리하는 ‘편도체’가 활성화되며 시작됩니다.
잘 놀라지 않거나 무서운 것을 잘 견디는 사람은 편도체 반응이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공포영화를 무서워하는 사람들, 특히 쉽게 놀라고 그 불안이 오래 가는 사람들은 편도체 반응이 크게 나타납니다.
공포영화 보면 스트레스 풀린다 vs 더 스트레스 받는다?
공포영화 보면 더 스트레스받는다
or
잔인한 장면이 많으니 뇌에 좋지 않다
그런 말이 있는데요,
어느 정도는 맞는 말입니다.
공포영화에도 종류가 참 많죠.
‘쏘우’나 ‘그것’, ‘할로윈’, ‘스크림’ 시리즈 등의 영화는 어떤가요?
끔찍한 장면이 많이 나오는 고어(gore) 영화죠.
‘이블 데드 라이즈EVIL DEAD RISE’란 영화도
얼마 전(7월 5일) VOD가 출시된 고어물입니다.
칼, 강판, 전기톱 등 피가 튀다 못해 온통 피범벅이 된 인물들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리게 됩니다.
이런 폭력적이고 충격적인 장면들을 보면서 불쾌한 감정을 느끼는데
뇌가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 말이 아닐까요?
출처: Adobe Stock
공포=스트레스에 노출되는 뇌
공포를 느낀다는 것은 뇌가 자극을 받는다는 뜻입니다.
특히나 영화는 시각적, 청각적으로 자극을 극대화하죠.
다시 말해 뇌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됩니다.
다만 이 스트레스는 일상에서 느끼는 것과 다릅니다.
영화를 보는 것은 나에게 닥친 일이 아니고,
또 거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일상에서 느끼는 스트레스와 달리 긴장감을 즐길 여유가 있습니다.
끝에 주인공이 위기에서 벗어나 살아남는 걸 보면서
안도하고 성취감을 느끼며 후련해지기도 합니다.
출처: Adobe Stock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른 반응
· 뇌 편도체 예민도
편도체 반응이 낮고, 민감하지 않은 사람들은 무서운 장면을 보면서도
적당한 자극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바로 프로 놀래미(?)다’, ‘공포영화만 보면 잠이 안 온다’
이런 사람이라면 억지로 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최근에 큰일을 겪었다면
평소에는 공포영화를 곧잘 보는 사람이더라도,
얼마 전 슬프고 힘들고 충격적인 일을 겪었다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로 인해 아직도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면
공포영화라는 또 다른 스트레스를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 오랫동안 공포영화 보기
또 오랜 시간 연달아 공포영화를 보는 것도 그다지 좋지는 않습니다.
과거 인터넷에 공유된 참사 현장의 사진이나 영상을 계속 접하던
사람들이 트라우마를 겪은 일이 있었죠.
허구라는 것을 알고 있더라도, 내 일이 아니더라도,
뇌는 쉽게 속습니다.
충격에 계속해서 노출되면 자기 일처럼 느껴지고,
뇌 역시 피로감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출처: Adobe Stock
· 어렸을 때는 보지 말 것
어렸을 때 공포영화를 보면 그 충격이 더 오래갑니다.
미시간대학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어릴 때 무서운 영화를 본 사람들의 26%는
성장한 후에도 그때의 불안감이 남았다고 합니다.
또 미디어의 폭력적이고 과격한 장면이 아이들의 공격성을 증가시킨다,
이러한 이야기는 이미 오래도록 연구되어 온 주제이죠.
괜히 공포영화를 노약자나 어린이, 임산부, 심뇌혈관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시청을 권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공포영화도 편안하고 건강한 상태에서 즐기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 링크
:
[1분 Q&A] 영화 속 잔인한 장면, 뇌 건강에 안 좋을까?
서울시교육청 - 무더운 여름 왜 공포영화가 끌릴까?
사회 불안 커질수록 무서운 걸 찾는다
폭력적인 콘텐트 노출 많아져…아동 공격성 증가 문제 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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