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키코모리
‘ 사회 생활을 극도로 멀리하고, 방이나 집 등의 특정 공간에서 나가지 못하거나 나가지 않는 사람과 그러한 현상 모두를 일컫는 일본의 신조어 ’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살해한 범인의 배경과 관련하여 일본 사회의 뿌리 깊은 문제인 히키코모리 (은둔형 외톨이) 에 대하여 재조명 되었던 적이 있다.
2003년 일본의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사이토 다마키가 처음으로 일본 언론에 소개했는데, 히키코모리는 질병이나 장애가 아니며 다양한 심리적·사회적 요인으로부터 비롯된 상태로 본다. 중장년층 히키코모리 중에는 젊을 때부터 방에서 나오지 않으면서 나이를 먹어버린 경우도 있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직장이나 인간 관계, 질병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사회적 부적응자가 된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중장년층이라면, 경제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가장 윤택한 삶을 즐길 수 있는, 인생의 전성기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스스로 생계를 해결할 수 없는 40, 50대 히키코모리는 예전부터 그래 왔던 것처럼 그저 나이든 부모의 지원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 사회적인 단절이 범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에서는 이러한 사람들이 사회‧경제적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드물게 범죄를 택하기도 한다. 반사회적 정보를 학습하다 보면 피해의식을 포함한 편파적인 사고를 갖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은둔형 외톨이
대한민국에서는 ‘은둔형 외톨이’라는 단어가 더 많이 사용된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은둔형 외톨이는 50만명 이상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고가 있다. 물론, 사회적 접촉을 거부하는 이유는 다양하고, 삶의 방향이나 사회적 배경도 개별적이다.
하지만 최근 과학자 연구들에 의하면 히키코모리나 왕따 같은 사회적 고립이
뇌를 바꾼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칼텍) 생물학 및 생명공학부, 하워드 휴즈 의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이 발표한 연구를 살펴보면, 사회적 고립이 뇌에 감정과 행동에 관여하는 유전자와 단백질을 과다하게 만들어 내 공격성을 증가시키고 감정적 반응속도까지 늦춰 공감능력을 떨어뜨린다.
생쥐들을 둘로 나눠 한쪽은 여러 마리가 우리 안에서 함께 생활하도록 하고 다른 한쪽은 한 마리만 우리에 넣고 다른 생쥐들과 접촉하지 못하도록 고립시킨 뒤 2주를 지내도록 했다. 2주가 지난 뒤 관찰해보면 여러 마리가 함께 지낸 생쥐들은 외부에서 다른 생쥐가 오더라도 잘 어울렸지만 고립돼 생활한 생쥐는 새로운 생쥐를 공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생쥐들의 뇌를 조사한 결과 홀로 생활한 생쥐는 다른 생쥐와는 달리 편도체와 시상하부에서 만들어지는 Tac2 유전자와 NkB라는 단백질 양이 급증했다고 한다. 이들 유전자와 단백질을 억제하면 고립됐던 생쥐도 공격성이 줄고 일반 생쥐들과 비슷해지는 성향을 보인다.
인간의 뇌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지원하도록 특별히 진화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외롭거나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사람들은 어떤 뇌의 변화를 겪을까?
혼자 살고 사회적 접촉이 월 1회 미만을 사회적인 고립으로 분류하였을 때, 3만2천 명의 사람들의 신경 영상(MRI)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들이 기억력과 반응 시간, 인지력이 더 낮았고 전두엽과, 해마를 포함한 뇌의 많은 부분에서 회백질의 양이 더 적었다.
사회적 고립과 치매 발생간에 상관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46만 2,619명의 의료정보를 기반으로 인지기능 평가 및 MRI 영상 분석을 실시한 연구가 있다. 조사 해 보니, 사회적 고립 인원에서 치매 발병 위험비가 26% 더 높게 나왔다. 사회적 고립이 심각한 노인들은 학습 또는 사고와 관련된 뇌 영역을 포함해 내측 측두엽(medial temporal lobe) 및 해마(hippocampus), 편도체(amygdala), 시상(thalamus) 등을 포함한 뇌 구조의 부피가 더 작은 것으로 확인됐다.
3. 뇌건강을 위한 사회적인 상호작용
사회적 상호 작용과 관련된 뇌 영역을 매핑해보면 다양한 사회적 상호 작용에 지속적으로 관여하는 뇌 영역이 인지능력을 지원하는 네트워크와 강력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 할 수 있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지 않으면 언어 사용과 주의력 및 기억력과 같은 기타 인지과정이 감소할 수 있는 것이다. 다양한 인지 작업을 수행하는 우리 뇌의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기억과 주의력은 일반적으로 복잡한 인지 사고에 중요하다.
고립은 또한 심장마비, 뇌졸중, 만성 염증, 우울증, 불안, 스트레스, 외로움 등의 위험성도 증가시킨다.
다른 사람들과 단절되어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인지 감소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외로움은 자신을 돌볼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고 요절할 위험도 있을 수 있다.
일상적 필요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없고, 사회적 상호 작용에서 오는 자극적인 정신활동이 부족하고,
사회적 지지가 감소하는 것 등이 뇌 기능 저하의 원인으로 꼽힌다.
감정적 지지를 받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접촉하거나, 남들이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은
뇌유래 신경영양인자 증가, 치매나 뇌졸중의 위험 감소 등 뇌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치매를 비롯해 뇌와 신체 건강을 위해서도 사회적인 상호작용은 중요하다.